[KBO 프로야구] 방망이를 든 채 마운드로”… 푸이그, 위협구에 폭발한 벤치클리어링 사건

푸이그의 분노, 참을 수 없었던 두 번째 위협구

[2025년 4월 23일, 고척스카이돔]

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또 한 번 KBO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. 그러나 이번엔 홈런이 아니라 벤치클리어링이었다. 푸이그는 두산 투수 김유성의 위협구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방망이를 든 채 마운드를 향해 걸어가며 충돌 직전까지 가는 장면을 연출했다.

사건은 4회말, 푸이그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벌어졌다. 두산 선발 김유성은 푸이그의 얼굴 근처로 날아드는 148km 직구를 던졌고, 푸이그는 가까스로 피한 뒤 참지 못하고 감정을 폭발시켰다. 앞선 이닝에서도 김유성은 푸이그에게 사구를 허용했던 터라, 두 번째 위협적인 투구는 푸이그에게 인내의 한계를 넘게 만들었다.

이 장면 직후, 포수 양의지가 재빠르게 푸이그를 제지하며 상황을 진정시키려 했지만, 이미 양 팀 더그아웃은 술렁이기 시작했다. 양 팀 선수들이 한꺼번에 그라운드로 뛰쳐나오며 1분간의 짧지만 강렬한 벤치클리어링이 펼쳐졌다. 다행히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고, 곧 양 팀 모두 진정되며 각자 자리로 돌아갔다.

경기 후 김유성은 고의성이 없었다는 제스처를 보였고, 심판진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후 마운드를 넘겼다. 그러나 이미 그는 제구 난조로 인해 3이닝 만에 조기 강판되었다. 이날 김유성은 3이닝 2실점, 3사사구를 기록하며 힘겨운 하루를 보냈다.

이날 경기에서는 양 팀에서 총 5개의 사구가 나왔고, 날카로운 공방전 속에서 두산은 키움을 8-2로 제압하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. 그러나 승패를 떠나,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푸이그의 돌발 행동이 가장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.